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상보다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SVB 파산으로 한국은행 금리 동결 가능성
지난 3월 13일, 최근 미국 경기와 스타트업 실적이 나빠지자 예금 인출이 급격히 늘었고 SVB는 이에 대응해 채권 위주의 자산을 매각했지만, 장부상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 현저히 낮아 유동성 부족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마저 실패하자 결국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SVB가 파산에 이른 과정의 핵심 원인은 ‘금리’입니다. 연준은 거의 0에 수렴했던 기준금리를 4.75%까지 급격하게 인상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자 대출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이 예금을 빼내 ‘뱅크런’을 촉발했습니다.
미 연준 베이비스텝 가능성 높아
연준도 오는 3월 21,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 안정이 급해도 제2, 제3의 SVB 사태가 이어지면 결국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가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다음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대신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금융 위기 가능성 분석' 기사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한국은행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 전체 금융기관을 흔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이 SVB 사태 여파로 인상 폭을 줄인다면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베이비스텝만 밟아도 미국(4.75∼5.00%) 기준금리가 한국(3.50%)보다 1.50%포인트나 높은 점은 큰 부담입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의 불안감 증가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SVB가 벤처·스타트업에 특화된 만큼 투자 시장의 위축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보통 벤처캐피탈(VC)은 펀드 출자자(LP)에게 자금을 받아 투자하는데, LP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는 유저 활성화 수 등만 충족되면 광고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VC들이 재무제표 등을 보고 단기적으로 투자합니다. 초기 기반이 약한 스타트업들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코스닥 시장 변동성 증가
스타트업이 주를 이룬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0.66%였습니다. 정보기술(IT) 분야 수익률은 -2.07%로 더 낮았습니다.
미국의 VC나 스타트업 자금이 막히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문제가 생깁니다. 시장이 흔들리면 코스닥 지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경제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경제] 3월 13일 뉴욕증시 혼조, 나스닥 상승, 원유 하락, 금값 상승 (0) | 2023.03.14 |
---|---|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시그니처은행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0) | 2023.03.14 |
시진핑, 경쟁자들 모두 숙청...리커창 총리도 조용히 마지막 업무 보고 (0) | 2023.03.12 |
공짜 시청 사이트 '누누티비' 검색량 증가...국내 OTT업체들 형사 고소 (0) | 2023.03.12 |
원화 가치 하락 속도, 일본 보다 빨라..."다시 1400원?" 분석 정리 (0) | 2023.03.11 |
댓글